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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무슨 요리?

겨울엔 뜨끈한 꼬리곰탕 끓이기

by 눈보라콘 2025. 2. 10.

송송 썬 파와 소금, 김치를 곁들인 꼬리곰탕


아침 일찍부터 꼬리곰탕을 끓이기 시작했다. 밤새 핏물을 뺀 꼬리를 냄비에 넣고 오랜 시간 끓인다. 이것으로 앞으로 2-3일은 저녁 준비가 간소해질 거다.

미국에 온지도 벌써 햇수로 10년째인데, 우리 가족은 여전히 한식이 더 입에 맞는 듯하다. 거기에 더해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한다. 덕분에 한국에서는 요리에 취미가 없던 내가, 이곳에서는 대부분의 요리를 섭렵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육고기와는 거리가 멀었고 식감과 냄새 탓에 지금까지도 꺼리는 편이다. 하지만, 가정살림을 도맡아 하는 지금은 내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안 할 수는 없는 일이 되었다. 곰탕부터 제육볶음, 불고기, 수육, 삼계탕.. 등등  육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요리는 최소 이틀에 한 번은 준비하고 있다.
그중 꼬리곰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반해 노력이나 특별한 요리실력이 요구되지 않는 음식이다. 그래서일까? [삼시 세 끼]나 [윤스 테이]에서 이서진이 꼬리곰탕에 진심인 이유가... 손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데 반해 영양면에서나 푸짐하게 담아냈을 때의 비주얼로 보아도 훌륭한 요리로 대접할 수 있는 한 그릇이다. 오랜 시간 푹 고아진 국물에 흐물 하게 익은 꼬리, 거기에 송송 썬 파와 소금을 접시에 담아내면 준비 완료.

최근에는 꼭 식당이 아니더라도 마트에 가면 레토르트 꼬리곰탕도 흔하게 볼 수 있긴 하다. 꼬리곰탕뿐이겠는가. 요즘은 대부분의 요리들이 이미 레토르트나 밀키트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뭐 김치를 사다 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왠지 난 아직 이런 부분에 거부감이 들긴 한다. 미래에는 집에서 요리를 직접 하는 사람은 아예 없게 되는 건 아닐까.. 요즘 우리가 흔하게 김치나 장류를 사다 먹는 것처럼.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만, 해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진 않으련다. 그리고 집밥이란 건 모름지기 내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준비해 먹는 맛일 테니까.

아, 꼬리곰탕 하니 하나 더 언급해 두고 싶다.

베트남 쌀국수에도 Oxtail Pho가 있다는 사실. Lake Forest에 있는 Simply Pho라는 식당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Simply Pho의 Oxtail Pho


이건 내가 직접 요리할 수 있는 메뉴는 아니니, 조만간 가족과 함께 가서 먹어야겠다. 코로나 시작 전이었으니 근 3년 전에 예전 직장 동료들과 갔던 게 마지막이었던 거 같다. 난 물론 Seafood Pho를 먹었지만,.. 여기 간 목적 자체가 Oxtail Pho 때문이었던 게 기억난다.
꼬리곰탕의 변주랄까... 함께 즐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