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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제육볶음에 자작하게 끓인 된장찌개 난 세련된 요리엔 소질이 없다. 특히나 베이킹은 시도할 때마다 실패다. 베이킹은 정확한 계량과 시간, 오븐의 온도 조절이 관건이라던데, 모든지 후다닥 해치우려는 성격이 이 부분에 방해가 되는 모양이다. 한식도 요즘 파인 다이닝에서 내는 것처럼, 정갈하고 세련된 플레이팅에 고급스러움을 더하기도 하지만, 난 투박한 한식이 좋다. 서민의 식탁이랄까. 언니들과 나이차가 많은 막내여서 엄마의 집안일을 옆에서 많이 보고 돕기도 했다. 장 담그기, 김치 담그기, 무말랭이 / 가지 말랭이 만들기 등등… 거기에 더해 매일 먹던 엄마의 요리까지. 직장생활을 하며 바쁘다는 핑계로 집안일에 거의 손을 대지 못했고 직접 요리하는 일도 드물었지만, 결혼한 막내딸과 함께 지낸 엄마 덕에 어깨 너머 배운 요리로 하루하루를 채우고 있.. 2025. 2. 18.
엄마의 손맛이 그리운…김치찜 해외에 살다 보면 그리운 것 중 하나가 엄마의 손 맛이다. 기실 이미 여든이 넘은 나이셔서 한국에 방문해도 엄마가 차려주시는 집밥을 먹긴 어렵다. 물론, 엄마는 한시코 해주시려 하지만, 마흔이 훌쩍 넘은 딸이 마냥 앉아서 엄마 밥을 먹는 건 마음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 엄마는 장류부터 당연하게 김장까지, 직접 다 하시는 분이었다. 어릴 때부터 옆에서 도우며 어깨너머로 배우긴 했지만, 여기서 김장을 담근다거나 메주 띄워 장을 담그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우리 집엔 김치 냉장고도 없고, 음식을 쟁여놓고 사는 타입이 아니다 보니 냉장고도 하나라 딱히 보관할 공간도 없다. 무엇보다 함께 할 이웃도 가족도 없다 보니 엄두가 안 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디 보니 근처 한인마트에 장은 당연히 사디 먹고.. 2025. 2. 17.
생일상엔 이만한 게 없지! 갈비찜 그리고 잡채 며칠 동안 무슨 음식을 준비할까, 이래저래 생각해봤지만 결론은 결국 갈비찜, 잡채 그리고 미역국이다. 미역국이야 생일이니 디폴트인 거고, 메인디쉬에 대한 생각이 깊었던 거다. 색다른 것도 고민해 보긴 했지만, 육고기 좋아하는 동거인에겐 갈비찜 만한 게 없지 싶다. 거기에 너무 가볍지도 않고 적당히 정성 들인 티도 나니 금상첨화랄까. 갈비찜 역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이긴 하나, 내가 계속 뭔가를 한다기보단 기다림이 주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어젯밤부터 핏물을 빼기 위해 소갈비를 물에 담가 뒀다. 내 생각엔 최소 3-4시간을 담가 두는 게 좋은데, 하룻밤을 재웠으니 충분한 거 같다. 이제 잘 건져서 큰 냄비에 담아 물을 충분히 붓고 1시간 정도 끓여준다. 그 사이에 야채와 양념을 준비하는데, 무, 당근.. 2025. 2. 15.
비오는 날 어울리는 어묵 국수랑 바삭한 김치 부침개 어제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오늘은 제법 본격적이다. 캘리포니아로 이주하고 겨울에나 가끔 볼 수 있는 비가, 왠지 더 반갑다. 한국에선 비 오는 것도 눈 오는 것도, 교통 체증 때문에 싫어했는데,.. 이곳의 비 오는 날씨는 좋아하게 되었다. 창 밖에 빗소리가 가득하고 어두운 날엔 따뜻한 국물과 바삭한 튀김 요리가 떠오른다. 한국에선 비 오는 날엔 막걸리에 파전이라고 했었는데,.. 허름한 식당에서 친구들과 잔을 기울이던 날들이 그립다.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간단하게 준비해 마음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로 저녁을 준비해 본다. 뜨끈한 어묵 국수재료 준비재료: 소면(2-3인분, 100원 동전 만하게 주먹으로 쥐어 3개), 호박 1/4개, 양파 1/4개, 팽이버섯 1 봉지, 사각 어묵 3장, 송송 썬 파 .. 2025. 2. 14.
만만한 게 미역국! 더하기 자반고등어구이, 오이무침, 소시지볶음 종일 날이 흐리다. 산책 다녀와서 오늘 저녁엔 무슨 국을 끓일까 하다가, 미역국이나 끓여먹기로 했다. 미역을 조금 잘라서 물에 담가 두고, 다른 반찬거리 할 만한 재료들을 챙겨본다. 전에 먹고 반 남겨둔 자반고등어, 오이 2개, 카레랑 먹고 남은 소시지… 그냥 소시지만 볶긴 아쉬우니 양파랑 홍고추, 풋고추도 하나씩 꺼내본다. 미역국은 뭐니 뭐니 해도 오래 끓여주는 게 최고다. 불린 미역에 다진 마늘, 참기름, 국간장을 좀 넣고 달달 볶다가, 미역 불릴 때 사용한 물을 부어준다. 오늘은 다른 재료가 딱히 없는 관계로 이 상태로 푹 끓인다. 당연히 물은 넉넉히 부어주고. 충분히 끓어오르고 나면 부족한 간을 소금으로 살짝 더 해주고 마무리. 생선 구울 때, 제일 신경 쓰이는 건 기름 튀는 것 그리고 집에 진동.. 2025. 2. 14.
매콤새콤 오징어 숙회 무침와 매운 맛을 달래주는 두부 계란국 오늘따라 아빠와 함께 자주 갔던 연안부두의 밴뎅이 회무침 생각이 간절하다. 아빠 근무처와 연안부두가 가까워서 엄마 몰래 용돈 타러 갔다가 아빠와 저녁을 먹곤 했는데…아직도 그 식당들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미국에서 밴댕이 회무침이라니,..불가능한 일이지 싶고, 그래도 매콤한 게 당기니 오징어 숙회 무침으로 대신해 본다. 거기에 곁들여 매운 맛을 달래줄 두부 계란국까지 끓이면, 오늘 저녁으로 충분할 듯 하다.매콤새콤한 오징어 숙회 무침부터 시작해 보자.재료 준비재료: 냉동 오징어 한 팩(사이즈가 좀 작은 듯 한데, 2마리가 들어있다.), 양파 1/4개, 로메인(지난 번에 수육에 곁들이고 남은 것이 있어서 넣기로 결절), 깻잎 양념: 고추장 2스푼, 설탕 2스푼, 매실액 1스푼, 식초 3스푼, 다진마늘 .. 2025.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