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오래전 에피소드를 다시 보던 중 함박스테이크 집이 등장했다. 소고기, 돼지고기의 적절한 비율에 야채를 다져 넣고 반죽해 동그랗게 빚어 구운 함박스테이크. 입안에 고인 침을 꿀꺽 삼키고 있는데 옆에서 같이 TV를 보던 짝꿍이 말한다.
“동그랑땡이나 만들어 먹을까?”
함박스테이크도 아닌 동그랑땡이라니, 어이가 없었지만 사실상 두 음식을 만드는 방식은 쌍둥이처럼 비슷하다. 밑반죽에 넣는 양념만 살짝 다르고 빚어내는 크기만 다를 뿐.
귀찮긴 했지만 마땅히 해 먹을 다른 반찬도 떠오르지 않아 바로 마트로 향했다. 야채는 집에 충분히 있으니 다진 소고기, 돼지고기만 구매하는 걸로. 인플레이션 탓에 장바구니 물가도 만만치가 않다. 신중하게 가격을 살피고 작은 양의 다진 소고기 팩을 집어든다. 어랏, 다진 돼지고기는 소량이 없다. $10를 살짝 넘는 가격이지만 돼지고기 비율을 좀 더 하고 남은 건 마파두부를 해 먹기로 한다.
집에 도착해 냉장고 속 야채들을 꺼내고 소분해 얼려둔 마늘과 간단 양념으로 맛소금, 후추면 재료준비 끝.
대파, 양파, 당근, 청양고추를 다져주고, 다진 소고기/돼지고기에 맛소금, 후추를 적당히 넣어준다. 여기에 다진 마늘도 듬뿍, 아치차, 맛술을 잊을 뻔했다. 모든 재료를 넣었으면 한 방향으로 잘 섞어 반죽한다. 어느 정도 점성이 생기고 모든 재료가 잘 섞였다면 이제 모양을 잡아준다. 예전에 동글동글 손으로 하나씩 빚어줬는데, 스페인 하숙에서 차승원 씨의 동그랑땡을 본 후, 나도 방법을 바꿨다. 길쭉하게 모양을 잡아서 랩을 깐 김발에 올려 김밥처럼 말아준다. 길쭉하게 말린 동그랑땡 반죽은 냉동실로 직행. 30분에서 1시간 정도 살짝 얼린 후에 김밥 썰 듯 썰어서 통에 담아두면 준비 끝. 이대로 냉동실에 얼려두면 편하게 밑반찬으로 동그랑땡을 즐길 수 있다.

자, 이제 오늘 먹을 동그랑땡을 구워볼까.
계란물을 준비하고 얼려둔 동그랑땡을 꺼내 밀가루를 살짝 입혀준다. 밀가루 입힌 동그랑땡에 계란물을 입혀 프라이팬에 타지 않게 중불/약불 왔다 갔다 하며 구워주면 끝.
사각접시에 예쁘게 담고 가운데 케첩도 잊지 말자. 맛간장을 만들어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학창 시절 냉동식품 동그랑땡에 케첩 뿌려 도시락에 담아주던 엄마를 떠올리며 오늘은 케첩으로 결정한다. 새콤 짭조름한 케첩은 그야말로 동그랑땡과 단짝이다.

오늘도 추억 한 스푼과 정성 들인 집밥으로 가족과 하루를 마무리한다.
'1. 오늘은 무슨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추억의 계란빵 (0) | 2025.02.13 |
|---|---|
| 국물 떡볶이엔 이게 필수! (0) | 2025.02.12 |
| 보들보들 삼겹살 수육에 상추 대신 로메인 쌈으로 (0) | 2025.02.11 |
|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중식요리, 마파두부 (0) | 2025.02.11 |
| 보글보글 된장찌개 (0) | 2025.02.10 |